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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영화 <독전>

영화 드라마 리뷰

by 알고별 2022. 1. 2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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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전 공식 포스터

이선생을 잡기 위해 속고 속이는 잠입 수사

시작은 마약반 형사 원호(조진웅 분)의 과거 이야기부터이다. 그전에 잠시 설원에서의 원호가 나온 장면을 보면 영화는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 것임을 알 수 있다. 원호는 과거 마약 조직의 거두 이선생을 잡고자 불량소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 소녀는 사망하고 이 선생도 잡지 못 했고 원호는 그 이후 형사 인생 내내 이선생을 잡고자 노력했다. 그 이후 해당 마약 조직의 마케팅 담당 조직원 오연옥(김성령 분)이 이 선생에게 배신당했다며 폭발한 마약 공장을 피해 안전을 위해 원호를 찾아온다. 원호는 현장으로 가 조직의 말단 연락책 서영락(류준열 분)과 그의 반려견을 구해 오고 이제 이 선생의 정체를 들을 찰나에 오연옥이 바꿔치기된 약에 의해 급사하고 만다.

다행히 서영락은 연락책으로서 조직이 돌아가는 방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그의 증언을 참고하여 원호는 잠입 수사를 기획한다. 어 선생의 조직이 중국의 진하림이 이끄는 마약 조직과 거래를 시작하고자 하는데 이 두 조직원들이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그 사이를 파고들자는 것이었다. 원호와 동료들은 일단 중국 마약계 보스 진하림(김주혁 분)에게 이선생 조직 중간 관리자 역할로 접근해 신종 마약을 소개하고 거래를 성사시킨다. 그다음엔 바로 진하림으로 변장해 조직 중간 관리자 박선창(박해준 분)을 만나 진짜 진하림과 비슷한 행동을 하며 거래를 진행한다. 마약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가짜 마약도 챙겨 왔으나 박선창이 가짜를 보고 의문을 제기하고 진하림의 정부로 변장한 동료가 와인을 쏟는 척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더 큰 위기는 박선창이 실제 마약 라이카와 이보다 더 센 신종 마약까지 흡입해보라 하고 작전을 위해 이를 모두 흡입한 원호는 거래는 성사시키지만 죽음의 문턱에 갔다가 얼음물과 각성제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한다. 

약을 배송하기 전 서영락에게는 박선창과 새 인물 브라이언(차승원 분)이 접근하는데, 원호는 브라이언이 과거 불량소녀를 통해 잡으려 했던 이 선생이라 생각하게 된다. 이제 약을 전달하기 위해 공장에서 만난 형사팀에게 괴한들이 나타나 머리에 천을 씌우고 납치하는데 이들은 진하림 일당이었다. 진하림은 이들을 계속 의심하고 있었던 것. 원호와 서영락 그리고 동료들은 총격전 끝에 진하림을 죽이고 살아남지만 마약 공장에서 폭탄에 의해 형사 한 명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작전에서 서영락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게 된다.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원호의 팀은 용산역으로 가 브라이언과 박선창을 만나게 되는데 이때 브라이언은 본인이 이 선생임을 밝힌다.  이때, 한 호텔 직원이 전화벨이 울리는 통을 가지고 들어와 이 선생이 보냈다고 하는데, 휴대폰에도 이 선생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황당해하는 원호와 브라이언 앞에 괴한들이 들이닥쳐 원호와 동료를 쓰러뜨리고 브라이언을 데리고 간다. 브라이언이 깨어난 곳에는 박선창의 팔과 서영락이 있었다. 사실 원호가 계속 쫒고 있던 이 선생은 서영락이었으며 공장을 폭발시키고 자신의 이름을 사칭해 사업을 하려는 브라이언에 응징하기 위해 형사들과 일을 한 것임이 밝혀진다. 경찰 측에선 버려진 브라이언을 이 선생이라 하며 사건을 마무리하려 하자 원호는 사직서를 내고 설원에 서영락을 찾아간다. 두 남자는 서로가 가진 총도 앞에 내려놓은 채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다 총성 소리와 함께 헤어진다.

 

영화를 빛낸 캐릭터 열전

영화 내내 이 선생을 쫒다 마지막에 와서 허무함에 잠겨버리는 원호라는 캐릭터는 단순히 처음부터 끝까지 정의만을 위해 달리는 단편적인 형사 캐릭터가 아니다. 또한 진하림 역할을 하며 마약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마약을 해서 어떻게 빠져나오는지를 보여주는 연기는 일품이었다. 그럼에도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 같아던 영화 <독전> 속 악역 캐릭터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더 많이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일단 배우 박해준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강약약강 캐릭터인 박선창은 이후 서술할 진하림만큼의 중압감은 없지만 여전히 일명 명품 약 빤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김주혁, 진서연은 화려한 연출과 맞물려 마약 라이카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관객들이 확실히 알게 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진하림 역의 배우 김주혁은 악역으로서의 카리스마와 무게감, 나사가 하나 빠져 있으면서도 공포감을 조성하는 등 굉장한 캐릭터를 표현했다. 이 영화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이 너무 아쉬운 대목이었다. 특별 출연으로 등장한 차승원은 존댓말을 사용하는 예의 바른 그러나 잔혹한 악역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 브라이언의 최후는 영화 내내 말단처럼 나온 서영락을 끝판왕 최종 보스로 끌어 올리기 위한 장치였을 테지만 캐릭터에 비해 아쉬운 퇴장이었다. 이처럼 악역 캐릭터들이 더욱 빛나는 영화였기에 <독전>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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