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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씩 서로의 아픔을 달래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영화 드라마 리뷰

by 알고별 2022. 1. 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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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공식 포스터

실연의 아픔을 딛고 두 남녀가 가까워지는 이야기

영화의 시작은 선영(공효진 분)의 입사 첫날 회식자리에 없다고 했던 남자 친구가 나타나 공개 청혼을 하면서 시작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재훈(김래원 분)은 슬픔이 담긴 눈을 하고 있다. 술에 취한 재원은 헤어진 전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하는데 대화를 들어보면 한두 번 거는 전화가 아니다. 다음 날 일어난 재훈의 집에는 그간 술을 마시고 가져온 온갖 잡동사니들과 함께 새로 가져온 비둘기며 옥수수, 주차금지 표지판이 놓여 있다. 서둘러 출근을 하는 재훈의 눈에 띈 건 선영과 그녀의 남자 친구, 선영의 남자 친구가 바람을 피우고 선영은 맞바람을 폈다는 식으로 이해를 하며 사무실에 들어가고 선영은 재훈의 팀에 합류하게 된다. 이때, 반말로 인사를 하는 재훈에게 마찬가지로 반말로 받아치는 선영의 모습에서 이 영화의 분위기와 선영이라는 캐릭터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술로 엮이게 된 두 남녀는 결국 하룻밤을 보내지만 다음날 정신을 차리고 나서 서로 기억을 못하는 척 연기를 한다. 그럼에도 마음 한 켠에는 그런 서로에 대한 섭섭함이 남아 있는 듯 보인다. 서로 술자리는 피하지만 일로 엮이게 되어서 붙어 다니다 보니 다시 술자리로 이어지고 재훈은 선영에게 관심을 보이며 전 약혼녀가 바람을 피우고 파혼한 이야기까지 한다. 그 정도로 선영을 마음에 품기 시작했지만 아직 선영은 거리를 두고자 하는 듯 그 이상의 스킨십은 피해버리는데, 이미 선영에게도 재훈은 호감의 대상이기에 주말 등산 회식이 끝나고 둘은 마침내 실수가 아닌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된다.

이제 행복한 미래만 남아 있을 것 같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둘은 가만히 놓아두질 않는다. 우선, 재훈의 전 여자친구 수정이 재훈의 집에 찾아온 날 선영의 전화를 받아 다시 잘해보려고 한다는 말을 남기고 통화내역을 삭제한다. 회사에서는 동료들이 선영이 포함된 단체방에서 선영의 험담을 하는데 그 내용은 선영이 이전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던 루머를 사실인양 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단체방 내용을 보고 폭발한 선영은 바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재훈은 그런 선영을 찾아가 회사 사람들을 나무랐으니 송별회식에라도 참여해달라고 사정한다. 회식에 나간 선영은 그간 동료들이 서로 뒷담 화했던 내용들을 낱낱이 얘기하며 회식 자리에 폭격을 선사한 후 유유히 빠져나가고 얼마간 선영과 재훈은 연락 없이 각자의 일상을 보낸다. 마침내 선영이 재훈에게 연락을 하고 그 연락만 기다리던 재훈은 바로 선영을 만나러 간다. 역시 마지막도 술자리에서 만난 두 남녀는 서로 그리워했던 마음을 확인하고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를 보며 주목할 만한 점

사실 영화가 선택한 제목은 그 자체로 굉장히 부담을 느낄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체 가장 보통의 연애라고 하는 것을 누가 정의할 수 있으며, 그것을 스크린에서 표현한다면 재미는 잇을까 하는 점이 분명 큰 고민거리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그리고 그 지점을 잘 찾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두 남녀의 나이, 성격, 직업, 직장, 주변인들, 현재 상황 등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올 타깃들이 직접 겪거나 주변에서 겪을 만한 이야기들을 적절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배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애인의 바람이나 약혼자와의 파혼은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사내 험담이나 원치 않는 신상 공개, 취중에 연락을 하거나 문자 폭탄을 투척하는 등 내 인생의 흑역사로 한번쯤 남을 만한 일들이니 말이다. '술'이라는 소재 역시 연인 사이의 발전 과정에 있어서 하나의 필요조건으로 생각되기도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시의적절한 아이템으로 생각된다. 다만, 극에서 갈등의 시작과 끝을 '술'로 그려내는 전개가 많아서 반복되는 점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술은 이 영화에서 또 하나의 재미를 주는데 바로 재훈 역을 연기한 배우 김래원의 취중 연기이다. 많은 관객들이 두 주연배우의 현실 연기에 호평을 했지만 김래원의 취중 연기를 단연코 가장 생각나는 연기 중 하나로 뽑고 있다. 사실 술에 취하면 내 모습을 제대로 보기 힘들기 때문에 영화를 보며 "나도 저랬겠구나"하고 생각한 관객분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렇게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현실 연기가 이 영화의 인기 비결 중 하나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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