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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소재와 그렇지 못한 스토리,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영화 드라마 리뷰

by 알고별 2022. 1. 1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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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요의 바다 공식 포스터

관객들 사이에서 극명하게 갈리는 호불호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공개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한국 첫 우주 배경 SF 드라마이며, 주연으로 공유와 배두나가 만나고,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역시 최근 한국산 넷플릭스 시리즈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꽤나 충족시켜준 점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의 눈이 너무 높아졌기 때문일까? 이 작품 <고요의 바다>가 공개되고 시청자들의 호불호에 따라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팽팽하게 엇갈리게 되었다. 전에 없었던 신선한 소재와 작품의 스릴러적인 요소를 잘 살렸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한국형 신파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SF라는 장르는 잘 살리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일단, 드라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월수'라는 소재에 대한 부분과 이를 표현한 방법이다. 작품에서는 물부족으로 인해 황폐해진 지구 환경을 되돌리기 위한 방법으로 '월수'라는 물질을 내세운다. 이 물질은 '물'이지만 다른 분자구조를 갖는다고 설명하며 인간의 혈액과 닿으면 엄청난 양으로 증식한다. 또한 공기 중으로 전염이 될 수 있는 바이러스성 물질이다. '월수'는 인류에게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어 더 매력적인 소재이다. 당장 물이 없는 지구에 다시 한번 끝없는 물을 공급할 수도 있는 희망의 물질임과 동시에 제어되지 않는 바이러스로 짧은 시간 내에 인간을 익사시킬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이렇게 상반된 의미를 동시에 갖기에 이후에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나름의 철학적 질문까지 던질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SF'라는 껍데기를 잠시 떼어놓고 생각했을 때 스릴러적인 요소는 선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극 중 인물들은 한정된 공간에서 '월수', '루나', '스파이'까지 세 명의 활동에 대한 대처를 해야 했다. 그리고 이 과정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발해 기지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진행되기 때문에 극의 후반까지 궁금증과 해소가 반복되며 스토리 라인이 나름대로 긴장감 있게 진행되었다.

이에 반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집단에서는 과학적 고증과 이야기의 개연섬이 부족하다는 평을 한다. 주요한 과학적 오류로는 이 드라마를 SF가 아닌 판타지로 보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일단 중력, 기온, 우주선의 속도 등 배경만 우주이지 실제 우주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 마지막 회에 루나가 우주복 없이 달의 표면을 걷는 장면은 이 영화가 SF라는 장르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또한, 중심 소재인 월수의 대한 설정은 증식하며 질량 보존의 법칙과 같은 기본적인 과학적 원리를 위배하는 등 기본적인 원리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 만약 과학적 오류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해도 스토리 개연성에 대해서는 정당한 비판이 가해져야 하는데, 이 부분도 많은 부분이 지적받고 있다. 작전에 대한 부족한 정보, 발해 기지와 인류 전체의 희망을 담은 실험을 방치하는 기관의 태도, 계속되는 대원들의 단독 행동 등 시청자들의 몰입을 저해하는 설정 오류가 아쉬움을 사고 있다.

불신의 유예와 <고요의 바다>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현실적이진 않지만 허구의 작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현실성에 대한 평가를 생략할 때가 많다. 이를 '불신의 유예'라고 한다. SF는 특히 시청자들의 불신의 유예가 중요한데, 관객들은 아예 세상에 없을 판타지 장르에 대해서는 현실성을 생각하지 않지만 언젠가 우리의 일상이 될 수도 있는 SF 장르에 대해선 현설성 혹은 과학성에 대한 평가가 더 엄격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고요의 바다>에 대해서 과학적 고증에 대한 비판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과학을 신경 쓰지 않은 SF 작품들이 많이 나올수록 SF 장르 자체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 회는 이 작품의 방향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루나라는 생명체는 이 작품이 영화적인 연출을 과학적 원리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보면, 차라리 SF는 소재일 뿐, 이 드라마는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스릴러 작품임을 더 강조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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