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톱스타 배우 황정민이 납치되었다. 뉴스에서는 남양주 커피 사장과 그 직원들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어느새 그 납치범들에게 인질이 되어 버린 그. 술자리를 마치고 홀로 빠져나와 여느 날처럼 편의점에서 심장약을 먹고 직원과 일상 얘기를 좀 나눈 후 편의점 앞에 파킹을 시킨다. 그리고 나와보니 그의 차에 떡하니 올라가 사진을 찍고 놀고 있는 남자 3인방을 보게 된다. 기분이 나쁜 그였지만 사진도 찍어주고 툴툴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경적을 울리며 다가오는 아까 그 일행들에게 납치를 당한다. 아지트로 끌려와 보니 납치 일행은 모두 5명, 이들은 뉴스에 나왔던 남양주 카페 사장과 직원들 실종 사건의 가해자로 돈을 노린 납치범들이었다. 이들은 1억이 넘는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만 골라 납치하는 계획을 세우고 돈을 뺏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찰나에 황정민 차를 목격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곳엔 남양주 카페 직원 소연도 살아있었고, 대장 최기완은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그 사건이 자신들이 한 짓임을 보여주면서 황정민을 위협한다. 황정민은 소연의 몸값까지 자신이 주겠다며 총을 쏘지 말라고 하고 5억을 주겠다고 약속하다. 시간을 벌기 위한 황정민 말을 믿고 황정민 집으로 otp를 찾으러 간 두목 그런데 집 otp는 찾을 수 없었다. 이에 화가 난 두목은 여행 갔다 오는 황정민의 가족들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황정민은 두목이 나간 틈을 타 극한의 연기력으로 남아 있는 납치범들을 따돌리거나 이간질하며 탈출의 기회를 마련한다. 그 사이 경찰들은 납치 용의자들의 신상을 확보한 뒤, 아지트를 찾기 시작하는데 황정민의 처음 탈출 시도는 실패로 끝나지만 여 납치범의 총상과 죽음은 납치범 사이의 깊었던 감정의 골을 최악으로 치닫게 한다. 이후 체포된 납치범 두목은 경찰들을 함정에 빠뜨려 폭발물을 통해 큰 피해를 입히지만 투트랙으로 수색을 하던 경찰에 의해 황정민과 카페 직원은 같이 구조되고 그 후일담 이후 영화는 엔딩을 맞는다.
사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2015년에 만들어진 중국 영화 <세이빙 미스터 우>를 원작으로 한국에서 리메이크된 작품이라고 한다. 영화에서 조강 역할로 출연하는 오약보 배우는 2004년 실제로 납치되었었고, 이 영화에서 다른 인물로 출연하기까지 했다. 납치되었을 당시에는 경찰 및 공권력의 도움을 받아 비교적 짧은 시간에 구조되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배우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을지 모르는 자신의 납치 사건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한다는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한국 영화판 <인질> 말미에도 이와 비슷한 신을 추가해두었다. 극 중 납치 사건이 일단락되고 몇 년 후 이 일에 대해서 박성웅이 주연으로 촬영을 하고 이 현장에 황정민이 구경을 온다. 이때, 납치범 역할의 배우를 보며 살짝 공포를 느끼는 황정민을 보면 아직 그날의 나쁜 기억에서부터 자유로워지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실화 속 배우 오약보 씨도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영화로서 그날을 다시 마주할 수 있게 되었을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연예인 같은 많이 알려진 사람들은 쉽게 타깃이 되어 모진 일에 연루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한 편으로는 일반인이 아닌 유명인이기 때문에 수색과 발견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어찌 됐든 이러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대다수가 일관되게 칭찬하는 부분은 황정민의 연기이다. 사실 영화 속에서 본인 역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분명 인간으로서의 황정민과 연기자로서의 황정민, 그리고 대중들이 생각하는 배우 황정민의 이미지는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황정민은 이 영화에서 대중들이 생각하는 배우 황정민을 연기하는 것부터가 스스로에게 닥친 숙제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배우로서, 인질범으로서 캐릭터의 다양한 부분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는 평이 많았다. 이 영화의 기승전결을 황정민 혼자 끌고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긴장감은 황정민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배우에 대한 칭찬에 비해 영화 자체에 대해서 다소 냉혹한 평가도 존재했다. 영화 자체가 황정민의 납치로부터 시작이 되어서 대부분의 러닝타임 동안 황정민과 납치범들, 그리고 경찰과 납치범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캐릭터들이 잘 살지 못했다는 평이다. 납치범들은 어딘가 나사 하나가 빠져 있어서 스스로 약점을 드러내거나 자기들끼리 싸움과 분열이 이루어졌고 경찰은 황정민이 탈출하기 직전 겨우 범인들의 아지트를 찾아내는 일만 했을 뿐이었다. 영화가 인질로 잡힌 배우의 기지를 이용한 탈출 스토리를 최우선으로 삼고 연출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해는 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이기 위해 오히려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삽입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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